먼지의 존재_ 김경춘
NUGA
먼지의 존재 ㅤ 먼지는 늘 익숙한 모습으로 가까이에 아주 가까이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 보인다. 심지어는 옷 주머니 그 은밀하고 깊은 곳까지에도 자리를 잡고 하나의 존재로서 확인될 때까지 많은 시간들을인내하는가 하면 깃털보다 더 가벼워 무게다운 무게로서 인식되지도 못하면서도 하나의 존재로 존재한다. 이름을 불러도 다가와 꽃이 되지는 못하지만 먼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 김경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