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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던 날_ 김경춘

by NUGA

꽃잎 지던 날

허망한 표정에
눈물을 머금고
지는 꽃잎을 바라보지 말자.

이들은
꼭같은 모양과 색깔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
웃음이
꽃잎처럼 떨어지는 날
허탈한 심정으로
너무 쉽게 한숨 짓는
우리들의 습성이다.

절망이
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
눈물 짓지 않는다면
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
꿈꿀 수 있다.

기다리자.
꽃대에서 새순이 돋고
기억처럼
꽃들이 웃는 그 날을.

- 김경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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