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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춘 선생님을 추억하며.

by N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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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진한 발자국, 故김경춘 선생님을 추억하며.


작은 손바닥으로 연필을 쥐었던 2001년 봄,
풀꽃과 시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은
야생초와 문학과 음악,
바른 글씨를 통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세,
먼저 낮아지고 사람을 믿어주는 것이 가장 된 사람의 표본임을
온 몸으로 가르쳐 주셨던 분.

거대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아이들에게
"작은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려주신 분.

초등학교 작은 동산에 피어난
좀씀바귀 하나 지나칠 수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풀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게 하신 분.

선생님을 따라 글을 쓰고 싶었고,
선생님을 따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들고싶어
열심히 글을 쓰던 소년은
손바닥이 커져 버린 청년이 되고나서야
그 따스한 가르침을 뒤늦게 그리워합니다.


이미 당신은 아름다운 풀꽃이 되셨네요.

선생님, 정말 많이 보고싶습니다.


- 제자 장누가


김경춘_ 金京春

전남 신안 증도 출생, 교사 시인.

고향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쓰고 철학적 풍자와 현실 정치사회를 비판한 시도 썼음.
시집 '잡초에게서 배운다'와 동인지 다수.
직장 동료와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병을 숨기고 외롭게 투병하며 끝까지 평교사로서의 의무를 다하다가 애석하게도 타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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