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GANOTE

낭만 실조_ 이훤

by NUGA

낭만 실조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홀을
먹고 싶었다

낭만 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쉬지 못했다

- 이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2016)>에서

Comment.

낭만이 없는 시대,
다채로운 원색의 표현이 가능해졌지만
흑백으로 그려진 세상에 살고 있다.

다만 나는 내 삶의 사소한 순간까지도
내 작은 낭만을 담아보는 연습을 하며
찬찬히 살아보겠노라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흑백 풍경에 진한 커피 향을 물들일 수 있다면.

여름 오후의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 저녁 먹을 좋은 구실을 생각해 내는 것.

내가 사랑하는 낭만이다.

'음악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독_ 이훤  (0) 2021.06.15
손톱깎이_ 왕구슬  (1) 2021.05.15
사랑의 물리학_ 김인육  (0) 2017.02.08
즐거운 편지_ 황동규  (0) 2016.12.02

블로그의 정보

NUGANOTE

NUGA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