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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_ 이훤

by NUGA

속독

 

간만에 펼쳐본 날들에 네가 책갈피처럼 꽂혀 있다

늘 있었던 것처럼 꽂혀 있다

나는 어디쯤 접혀 있는가

끝내 이해 못한 문장처럼 어떤 눈빛은

난해하고

한 사람에게만 평이한 결말이 있다

밤이 잘 닫히지 않는다

누군가 우리를 읽는 것만 같다.

- 이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2016)>에서

Comment.

시적 화자가 내 감정을 읽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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