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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과학_ 윤종신의 <아마추어>

by NUGA

 

사랑의 감정, 사람의 감정.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쿨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매사에 드라이해지려고 애쓰죠. 왜냐하면 그게 편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니까요. 어른이 되고 사람을 만나고 몇 번의 사랑을 경험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게 참 덧없다는 걸, 사랑 때문에 질척이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은 없다는 걸.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감정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특히 사랑은, 사랑에서 비롯된 설렘과 그리움, 외로움과 후회 같은 감정은 피할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고 없앨 수도 없죠.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랑을 경험해 본 능숙한 사람도, 아직은 혼자만의 사랑이 익숙한 사람도, 이 감정 앞에선 누구나 어김없이 영락없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이 감정 앞에서는 쿨한 척 노력하는 것도 드라이한 척 애쓰는 것도 소용없어요. 우리는 언제나 아마추어일 뿐인 걸요.

문득 기상이변처럼 니가 내리면

어쩌면 사랑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처럼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자연법칙에 의해 작동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사랑에서 파생된 어떤 감정들을 반드시 겪어내도록 설계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사람마다 순서나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감정을 피해갈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쿨해졌다가도 뜨거워지고 다시 뜨거워졌다가도 쿨해지는, 사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하다가도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고민하고 집착하고 버벅거리는 아마추어가 되는 거겠죠.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는 분명히 괜찮았다가도 갑자기 괜찮지 않아집니다. 사랑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요.

- 윤종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중에서

 

하지만 가끔
오, 문득 기상이변처럼 니가 내리면
잘 살던 나는 너를 맞을 수 밖에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너란 열병이 지나가지 Regret
그해 여름이 득달같이 달려들면
오, 아마추어처럼 보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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