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_ 선율
NUGA
환절기 저물어가는 하늘은 생각보다 일찍 차디찬 바람의 실오라기를 어깨에 걸쳐주고 사라졌다 새로운 계절의 마중물은 스치는 손등에 얼음처럼 떨어졌다 눈물샘은 마지못해 터졌다 따뜻했던 기억은 어느새 쌀쌀한 거짓말이 되어있었다 같은 온도의 추억, 편린일지라도 사라진 줄만 알았던 익숙한 느낌들이 조각처럼 되살아났다 같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작별도 만년설이 쌓인 산에서 불어온 바람처럼 극한 차가움 여미고 다시 찾아왔다 오늘을 살았던 여린 피부는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것처럼 낯선 차가움을 소금처럼 뿌려놓고 저리 가라 한다. - 선율 Comment.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 (2010)의 9번 트랙인 '환절기'를 듣고 쓴 시. 지금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환절기'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밴드적 감각이 돋보..